긴 밤 지나 새벽이 두드리니,
가슴이 쿵쾅 거린다.
어서 일어나라 성화하는 울림들이 새벽으로 찾아오고,
속고 산 지난날이 도드라진다.
산천 울리고 지축이 따라 우니,
남북이 어울리며 격동한다. 이제서야 온 것이다.
숨죽이며 독립운동할 때에도,
쥐와 새들의 동정조차 놓치지 않았음이라.
오늘날에 이르러,
배부른 고양이는 쥐를 쫓지 않으니, 이 어인 일인가?
동지(冬至)가 찾아옴에
팥죽을 끓이지도, 먹지도 않는구나.
새해가 솟아도, 새로움을 더하지 않는다면,
하처(何處)에서 새로움을 만날까.
동지섣달 긴긴밤에 같이 새긴 정(情)이 남아,
한여름 서리 내리는 일이 일어나거니와
재차 올해에도,
흰옷 입은 그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고대하게 한다.
감지덕지(感之德之)
정말 해야 할 것을 놓친 자의 최후는 많은 변수 앞에 힘들어질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았기에, 나머지 모든 일들이 변수가 될 테지요. 한 발 앞으로 갈 때에도, 오히려 뒤로 두 발 물러서려 할 때조차도, 이 때문에 갈피를 잡기 힘들 겁니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허리 곧추세우고 무언가를 세웠던 그이들의 눈빛조차도 한여름에 서리가 내릴 줄은 헤아리지 못했을 겁니다. 아지 못해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건,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뇌인과 #환역 그리고 궁궁이 함께 합니다.
– 위 시는 ‘쾌지나칭칭나네’ 블로그에 12/31/2019 에 올렸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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